bgm처럼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배경 감정, '정서'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를 결정한다. 뇌에서는 크든 작든 사고가 반복이 되면 세포끼리 주고받는 신호의 연결이 촘촘해지면서 결국 ‘장기적 강화’가 된다. 살아가면서 힘내야 할 상황은 정말 많은데, 비관과 염세의 정서가 배경 감정이 된다면 주어진 삶을 100%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때, 기분이 안 좋다면 한숨 자고, 선택하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기본적인 ‘정서’가 이토록 중요하다.
'배경 감정'을 관리하는 일은 무기력을 예방하는 일과 같다. 배경 감정이 부정적일 때는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머리를 내밀면서 무기력과 손을 잡고, 얄밉게 찾아온다. 내가 나를 컨트롤하기 어렵겠다는 느낌이 들수록 더욱 골은 깊어지는 것이다.
첫 번째, 배경 감정을 관리하기 위해서 우선 현재 먹고 있는 음식을 돌아본다. 스트레스를 묵묵히 견딜 때는 아미노산이 필요하다. 아미노산이 부족할수록 탄수화물이 더 당기는데, 차라리 감자나 고구마가 당긴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 항상 자극적인 것들이 당기니까. 혈당 수치를 계속 자극할수록 몸은 더 과민해지고 피로해진다.
두 번째로는 '자기 객관화'를 잘 하는 것이다. 자기 객관화를 잘 하려면 사실에 대한 인정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발견되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과정이 가장 괴롭지 않나. 왜곡하거나 축소하거나 긍정도 부정도 아닌 사실 판단으로 메타인지를 발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에 둘러싸여 자신의 비합리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되지 않거나 혹은 자기혐오로 흐르기도 한다. 사실 판단이 아닌 "나는 왜 이럴까?" 식의 가치 판단을 자주 하게 된다면 말이다. 진실은 많이 알수록 괴로운 법. 지식인들이 괜히 멜랑콜리한 것이 아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돌과 바위가 이유 없이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본래의 내 자신을 조금은 무심하게 인정하는 법이 필요하다. 다음 스텝은 나의 단점과 상황을 그대로 둘지, 개선할 것인지만 선택하면 된다. 후자를 선택해서 개선하려고 마음을 먹은 것은 더 나은 내가 되어서 행복하고 기분 좋게 인생을 잘 살기 위함인데, 개선하기도 전에 의심과 자기혐오로 매몰된다면 목적과 수단이 뒤집힌 것이지 않을까.
건강한 자아를 위한 자기개방 (0) | 2022.0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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