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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클래식을 좋아하세요?

MUSIC

by 이은경 에디터 2022. 3. 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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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어울리는 브람스의 음악 ①

브람스 현악6중주 1번 (Brahms String Sextet Op.18 No.1)


삶의 상처 어루만지는 애절한 선율

 

아픔은 마치 슬픔이 사라진 남는 상처와 같은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아픔을 치유할 있는 희망이 있다고 말하지만, 슬픔이 소진되다 남긴 사리(舍利) 같은 아픔의 알갱이를 안고 사는 이들에게 희망이란 아득히 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상처가 아직도 존재하는 것처럼 아픔의 조각을 안은 채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을 회상하며 위로를 찾습니다. 세상에서 무감각한 통증은 없지만, 음악은 그런 통증과 아픔에 위안을 있는 안식처가 됩니다.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 작품은 마치 상처 입은 동물이 자신의 구석에 숨어들어서 상처를 핥는 것처럼 슬프고도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2악장의 애절한 선율은 슬픔의 심연에 빠져들어 안에서 갖은 아픔을 해소시켜주고, 결국 다시 희망을 찾을 있게 해줍니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 Brahms , String Sextet No.1 in B♭ Major, Op.18 ]

슈만이 말했다. 언어가 끝나는 곳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언어의 끝에는 우리가 앞서 떠나보낸 것들이 모여 있을까. 

브람스가 27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를 추모하며 불가능한 사랑의 아픔을 현악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죠. 프랑스 영화인 '연인들(Les Amants)' 2악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곡은 종종 '브람스의 눈물'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브람스는 클라라의 41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작품의 2악장 주제를 따로 떼어내어 피아노 솔로로 변주했습니다. 변주곡도 현악과 마찬가지로 즐겨 듣는데, 건반의 울림에 몸을 맡기면 마치 잠잠한 강에서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처럼 움직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벚꽃이 지고 난 늦봄에 어울리는 음악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 (Schubert Piano Trio No.2 in E flat major D.929)

프란츠 슈베르트의 이단 피아노 트리오 2(플랫장조, D.929) 소중한 것들과 작별할 때의 감정이 깊이 전해지는 음악입니다. 2악장은 여러 영화에서 사용되어 왔는데, 제가 한때 곡에 매료되어 있던 , 영화에서 음악을 들었을 숨이 멈출 듯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영화 감독이 슈베르트의 선율을 씬에 맞게 사용한 멋진 타이밍과 감각에 감탄을 했었지요. 곡은 전도연과 최민식이 주연한 '해피엔드(Happy End, 1999)'에서도 들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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